쓸모없는 것처럼 보이는 것이 실상보다 쓸모 있는 것이 되는 것이 무용지용[無用之用]인데 이에 대한 이야기가 ≪莊子(장자)≫ 山木篇(산목편)에 나온다. 장자가 산길을 가노라니 가지와 잎이 무성한 큰 나무가 있었다. 바라보고 있노라니 그 옆에 나무꾼이 있는데도 베려 하지 않는다. 장자가 그 까닭을 물으니 “아무 짝에도 소용이 없기 때문에.”라고 대답했다. 그러자 장자는 말했다. “이 나무는 좋지 못하기 때문에 그 타고난 수명을 다하게 된다.” 이로서 유용이 선이고 무용이 악이라는 공식을 무너뜨리고 무용도 선이 될수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러면 무용이 최선의 선택인가를 좀더 장자이야기에서 볼 필요가 있다. 장자가 산에서 내려와 친구의 집에서 묵게 되었다.친구가 기뻐하여 아이 종에게 거위를 잡아서 요리를 하라고 시켰더니 아이 종이 물었다.“한 마리는 잘 울고 다른 한 마리는 울지 못합니다. 어느 것을 잡을까요?”주인이 말했다. “울지 못하는 것을 잡아라.”
다음 날 제자가 장자에게 물었다.
"어제 산중의 나무는 쓸모가 없어서 천수를 누렸는데,주인집의 거위는 쓸모가 없기때문에 죽지 않았습니까?" 즉, 제자는 장자에게 어떻게 해야하는지 묻고있다.
그러자, 장자왈,"그렇다면,유용과 무용사이에 머무르겠다.하지만, 유용과 무용사이는 그럴듯하지만 쉽지않기때문에 고통스러움은 피할수없다"
장자가 제시하는 길은 양자택일이 아닌 제3의 해법을 찾고자 하는 것이다, 거기에는 방안을 찾아내고자하는 고통이 필수적으로 수반된다. 그런 창의적 고통하에서 장자가 이야기하는 유용과 무용사이에서 길을 찾을수있는 것이다.
어느책에서 본 사례가 장자가 이야기한 제3의 길과 유사해보인다.인천시 계양구청에 올라온 민원이 있었다. 그것은 농민이 한여름철에 벼가 여물지 않은 상태에서 밤새도록 보안등을 켜놓아서 농사에 지장이 많다는 민원이었다. 쉽게 말하면 사람처럼 벼도 밤에 자고 낮에는 광합성을 해야하는데 밤새도록 보안등이 켜져있어서 정상적인 성장을 못하고 있다고 토로한 것이죠. 그래서 보안등을 껐더니 더 심각한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긴도로가 밤이면 암흑지대로 변해 노상강도 사건이 발생하는 등 치안에 큰 문제가 생긴것입니다. 이번에는 농사를 짓지 않는 주민들은 범죄예방을 위해 보안등을 켜줄 것을 요구하는 민원을 낸 거죠. 구청담당자는 보안등을 켜놓을수도 껄수도 없는 난감한 상황이었는데 수많은 고민과 난상토론끝에 양자가 만족할수 있는 방안을 다음과 같이 마련했다.
적색파장의 나트륨광원은 식물의 광합성을 촉진시키지만 녹색파장의 무전극광원을 사용할 경우에는 엽록소 흡수가 적어 농작물에 피해를 줄일수 있고 보안등이 켜져있어서 안전에 도움이 되는 일석이조인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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