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쪽 바다에 물고기가 있는데 그 이름이 곤鯤이고 그 크기가 몇 천리나 되는지 모를 정도로 엄청 크다는 말을 하고 있다. 이어서 그 곤은 가만히 바다에서 놀며 잘 지내는 것이 아니라 갑자기 붕鵬이라는 새로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곤의 피부가 찢어지면서 거기서 날개가 생기고 주둥이가 딱딱한 부리가 되는 변신의 과정을 묘사하고 있다. 이를 곤화위붕이라 한다. 그리고 붕새는 곤이 살던 북명을 떠나서 남명으로 간다. 이를 붕정만리[鵬程萬里]라 한다. 이러한 이야기를 들은 매미와 비둘기는 '왜 자기들이 사는 곳을 떠나 힘들여서 먼곳으로 가는지?'이해할수없어서 비웃는다. (이를 학구소붕[鷽鳩笑鵬]이라 함)
위의 장자 우화에서 '어두운 물속에 잠겨있는 물고기'는 답답한 현실에 얽매인 마음을 상징한다면 '하늘을 나는 새'는 아마도 자유와 초월을 향해 나아가는 마음을 나타낸다고 볼수있다. 그러나 일반인의 상식으로 보면 '물고기가 왜 새로 변신할려고 했을까? 그것도 종을 바꾸는 엄청난 고통을 감수하면서 변신하려고 했을까? 그리고 붕새는 왜 힘들게 북명에서 남명까지 멀리 이동했을까?' 도저히 이해하기 어렵다. 보통은 존재의 구속성
(각각의 존재는 자기생태적 조건에 갇혀있기때문에 그것을 넘어서는 것을 이해할수 없다는 것)을 나의 본성이나 습관으로 여긴다. 그러나, 이를 넘어서기 위해서 곤화위붕하고 붕정만리를 해야한다는 것이다. 즉 기존의 틀을 넘어 자유를 얻겠다는 욕망이자 도전인 것이다.
파울로 코엘료의 연금술사에 나오는 산티아고처럼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끝까지 자아의 신화를 찾아 나서는 모습 또한 곤화위붕이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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