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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거핀은 서스펜스 영화의 대가 알프레드 히치콕 (Alfred Hitchcock)이 고안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1940년 자신의 영화 해외 특파원에서 원로정치가 반 미어가 국제 정치상황과 관련된 기밀을 알고 있는 암호가 바로 맥거핀이었으며, 이는 영화 등에서 중요하지 않은 것을 마치 중요한 것처럼 위장해서 보는 이들의 주의를 끌게 하는 일종의 트릭입니다. 예를 들어, 영화의 주인공이 어떤 사람이나 물건 등을 계속 의심하거나 이를 통해 어떤 행동을 하게 되어 관객들에게 긴장감 등을 주는데, 막상 영화가 끝나서 보면 그건 아무 의미 없는 장치였던 것을 뜻합니다.
프랑수아 트뤼포의 히치콕과의 대화 (프랑수아 트뤼포가 1962년 히치콕과 50시간 동안 인터뷰한 내용을 정리하고 보완해 만든 책,옮긴이 -곽한주,이채훈)에서 맥거핀에 대해 히치콕은 다음과 같이 언급하고 있습니다.
"맥거핀이라는 이름이 어디에서 유래한 건지 궁금할 겁니다. 아마도 스코틀랜드인의 이름에서 빌려 온 것이라고 생각되는데, 이런 이야기가 있습니다.
한사람이 "저 선반 위에 있는 짐은 뭡니까?" 라고 묻자, 다른 남자가 "아, 저거요? 맥거핀입니다."라고 대답한다.
처음 남자가 다시 "맥거핀이 뭡니까?"라고 하니까, 그 남자가 "그건 스코틀랜드의 고지대에서 사자를 잡는데 사용하는 겁니다."
처음 남자가 다시 "그런데 스코틀랜드 고지대엔 사자가 없잖습니까?"라고 하자 상대방은 "아, 그래요? 그러면 맥거핀이 아닙니다."라고 했다는 겁니다.
이 이야기는 결국 맥거핀이라는 게 아무것도 아니라는 것을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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