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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다한 이야기

거미,개미 그리고 꿀벌

by 마크튭 2018. 11.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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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기를 부패시키지 않고 보존하는데 눈이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 알고 싶어서 어느 겨울날 한 노신사가 닭의 배를 갈라서 차가운 눈을 채우고 그 부패과정을 지켜보다 그만 독감에 걸려 죽게 됩니다. 이 황당한 이야기의 주인공이 바로 영국 경험론의 철학을 세운 프랜시스 베이컨이다. 그는 "아는 것이 힘이다"라는 유명한 말도 남겼다. 그는 '인간은 모든 지식을 갖고 태어난다'는 합리론을 비판하며 '지식은 경험을 통해 축적된다.'는 경험론을 옹호하여 거미,개미,꿀벌이라는 재미있는 비유를 들어 자신의 견해를 펼친다. 


거미는 뱃속에서 실을 짜내어 집을 짓고 먹이가 걸려 들기를 기다린다. 개미는 밖에 있는 먹이를 부지런히 모아다가 달리 가공하지 않고 그대로 먹는다. 반면 꿀벌은 바깥에 있는 재료를 가져다가 뱃속에서 가공해서 꿀이라는 새로운 것을 만든다. 이 곤충들을 사람에 비유하면 거미는 합리론자이고 개미는 단순한 수준의 경험론자, 꿀벌은 진정한 경험론자인 것이다, 베이컨이 추구하는 과학적 지식이 바로 꿀벌들이 만들어내는 꿀과 같다는 것이다. 
이러한 꿀벌의 행태에 재미있는 사실이 있는데, 꿀이 가득한 꽃을 발견하면 혼자 꿀을 먹지 않고 일단 집으로 돌아와 동료들에게 춤을 추어 사실을 알리고 함께 날아가 꿀을 채취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방어과 공격을 할때도 협동을 한다. 덩치가 대여섯배 큰 말벌이 공격하면 꿀벌은 말벌을 뺑 둘러 포위하고는 날개짓으로 온도를 급상승시킨다. 그이유는 말벌은 열에 약해서 45도가 넘으면 죽기때문이다. 이후 날개짓을 해서 온도를 낮추는데 이는 48도가 넘으면 꿀벌도 죽기때문이다.이처럼 꿀벌은 경험과 관찰을 통해 새로운 지식을 만들어 낼뿐 아니라 소통을 통해 동료들과 나눔으로써 그 지식을 공동의 것으로 배가시킨다.

 

김형철교수의 최고의 선택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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