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의 저주를 부른 출생의 비밀, 가문의 몰락을 가져오다
소년탐정 '김전일(긴다이치 하지메)'의 할아버지인 긴다이치 코스케가 등장하는 시리즈 중 하나로, 77편에 달하는 시리즈 중에서도 높은 인기를 누린 작품이다. 이소설에 먼저 1947년 당시 일어난 두가지 사건을 먼저 언급한다. 하나는 1월15일 긴자의 유명한 보석상 천은당점포에 이구치 이치로라는 도쿄 위생국 공무원이 이부근 전염병이 발생했으니 점원들은 예방약을 먹어야 한다고 하고 실제로 그약을 13명이 먹고 3명만 살고 나머지는 죽고 범인은 30만엔에 해당하는 보석류를 훔치고 달아나 범인을 검거하지 못한 전대미문의 사건, 일명 천은당사건이 있었다. 그리고 또 하나는 3월1일 쇠락해가는 츠바키가문의 히데스케가 실종된 후 45일만에 숲속에서 시체로 발견되었는데 자살로 추정되는 사건이었다. 전혀 상관없어 보이는 두사건이 연이어 발생하는 3중 살인사건으로 그 내막이 서서히 드러난다. 어느날 츠바기 히데스케의 딸 미네코가 명탐정 긴다이치 코스케를 찾아와 어머니가 아버지가 돌아가신것에 대한 의문을 제시해서 그여부 확인을 부탁하려고 한 것이었다. 그리고 이어서 자신의 아버지가 천은당사건의 범인과 많이 닮아서 2월20일경찰에게 연행을 되었고 혐의가 풀려서 2월26일 풀렸다는 것이다. 그이후 실종되어 돌아가셨다는 이야기를 전해준다. 현재 아자부 롯폰기에 있는 츠바키 히데스케 자작의 저택에는 츠바키가외에 신구 도시히코 부부와 아들, 다마무시 기미마루와 그의 첩까지 포함하여 세집안이 같이 거주하고 있다는 이야기도 들려준다. 한편, 9월30일 그 저택의 방에서 백작 다마무시가 교살로 죽어있고 옆 모래에는 악마의 문장이 있었고 문이 안에 잠겨져 있는 전형적인 밀실살인이었다. 그리고 그 전날에는 츠바키 히데스케가 마지막으로 작곡한 '악마가 와서 피리를 분다'의 플루트곡을 누군가가 레코드로 작동한 적이 있어서 츠바키자작이 살아있다고 믿기시작했고 그가 평소 백작 다마무시의 무시하는 태도에 대해 앙심을 품고 복수한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그리고 뜰의 방공호에서 플루트 케이스가 발견되었는데 그안에 귀걸이가 발견되었는데 그것이 천은당사건에서 도난당한 귀걸이와 일치하자 츠바키자작의 당시 행적을 재조사한다. 그가 간곳은 다마무시 백작 별장이 있는 곳으로 현재 허물어져 터만 남아있다. 거기서 옛날 벌어진 한 사건을 듣는데, 정원사 우에신의 딸 고마가 그 별장에서 옛날 몸종으로 일하다 임신을 하게되었고 낳은 딸이 사요코이며, 그 아버지가 백작 다마무시 아니면 신구 도시히코일 것으로 추정된다는 것이다. 이후 행방은 사요코가 임신한 상태에서 자살하게 되고 고마는 비구니 묘카이가 되었다는 얘기가 소문으로 듣게된다. 비구니 묘카이가 산다는 섬을 찾아서 갔으나, 이미 누군가가 그녀를 죽였다. 그사이 츠바키 저택에서 신구 도시히코가 온실에서 죽어있는 것을 발견한다. 한편 아키코는 두려움에 떨며 그 저택에서 있을수없다고 하며 아사쿠라별장으로 간다. 그녀 역시 그 별장에서 주치의가 조제해준 약(누군가가 독약을 넣은 것)을 먹고 죽는다. 마침내 이 모든일을 저지른 인물(A라고 하자, 이름을 말하면 소설읽는 재미가 사라지니 누군지 알아보세요)을 긴다이치 고스케는 알아낸다. A가 아키코와 신구 도시히코(아키코의 친오빠)사이에 난 아이라는 것을 뒤늦게 알게 되고 예전에 사랑해서 임신하게된 사요코는 바로 신구 도시히코의 사생아이다 보니 결국 A와 사요코는 아버지가 같은 남매인 것이다. 그래서 엄마 고마로부터 이런 내용을 들은 사요코는 충격을 받아 자살한 것이다. 그러자 A는 자신이 태어난 것을 원망하며 그 근원이 되는 다마무시백작, 아키코와 신구 도시히코를 살해한 것이다. 그역시 마지막으로 독약을 먹고 죽는 것으로 대단원의 막이 끝난다. 작가는 전쟁직후 폐허가 된 도시,몰락하는 귀족계급, 혼란스런 교통사정과 당대의 희대사건들을 잘 섞어내며 마지막에 이를때까지 긴장감을 유지하며 복잡한 플롯이 하나로 정리되는 것을 보면 속이 후련할 지경이다. 이 소설 제목 '악마가 와서 피리를 분다'은 본래 기노시타 모쿠타로의 명시 '유리도매상'의 한구절 '소경이 와서 피리를 분다'에서 인용한것으로 상기 제목의 의미는 악마(여기서 범인A를 지칭)가 부는 피리의 절규로 저주와 증오의 멜로디를 의미한다. 이처럼 근친상간으로 태어난 한 인간의 비극적인 존속살인이라는 결론을 보면 톨스토이의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에서 나온 하느님이 천사미하일에게 던진 세가지 질문
(1.사람의 마음속에 무엇이 있는가?<사랑>
2.사람에게 주어지지 않는것은 무엇인가?<자신의 육체를 위해 필요한것이 무엇임을 자각하는 것>
3.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사랑>)이 떠오른다.
그리고, 여기서 나온 천은당 사건은 1948년1월26일 실제 발생했던 '제국은행사건'을 빗댄것으로 당시 은행 폐점 직후인 오후 3시 토코방역반의 흰완장을 찬 중년남성이 은행안으로 들어오면서 "근처 주택에서 이질이 발생했으니 연합국총사령부가 은행안을 소독하기전에 예방약을 복용하라"라는 말에 그약(사실 독약임)을 먹은 16명중 12명이 사망했고 약 18만엔에 해당하는 현금과 수표를 도난당한 끔찍한 사건을 인용한 것이다.
참고로 이소설에 나오는 일본의 화족은 메이지유신(明治維新) 이후 사농공상의 신분제도를 개편하면서 1884년에 생긴 새로운 계급으로 1947년 폐지되었다. 기존의 사농공상 제도를 없애면서 모두를 같은 계급으로 내리고, 그 상태에서 당시 유력한 정치인들과 고위 계층 (다이묘들과 공경들), 그리고 부르조아를 묶어 새로운 귀족인 화족으로 분류했다. 화족에는 고대 중국서주의 봉건제에서도 쓰였던 오등작의 다섯 계급인 공작,후작,백작,자작,남작이 있었다. 이는 서양의 귀족 제도를 도입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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