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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을 감춰야해
작가는 언니인 프라우케 쇼이네만과 함께 필명인 '안네 헤르츠'로 함께 작품을 쓰는 자매작가로 유명한데, 언니는 같은시기에 건강한 네명의 아이를 출산하여 잘키우고있는 것에 비해 자신은 아이를 네번이나 유산하여 우울증을 겪게 되고 이를 애써 무시하다가 강박증으로 발전하게 되었다고 고백했다. 다행히도 치료를 받아 완치되었고 첫아이도 낳았다고 하니 다행한 일이다.
이러한 작가의 경험을 바탕으로 탄생된 상기작품의 제목을 번역자는 원제(모든것을 감춰야해)대신 '타인은 지옥이다'라고 붙였다.
이 제목은 장 폴 샤르트르의 희곡 '닫힌 방'에서 조제프 가르생이 말한 것으로 희곡의 간략적인 내용은 가르생,이네스,에스텔 3명의 영혼이 창문도 출구도 거울도 없는 방에서 각자의 고백을 통해 그들의 과거와 죽은 사연이 밝혀진다.
반전운동 신문을 주간하며 영웅인척 하던 가르생은 탈영하다가 체포되어 총살당했고, 이네스는 여성 동성애자로서 애인의 남편을 자살로 몰아넣고서 애인과 함께 가스사고로 죽었으며, 에스텔은 젊은 애인과 불륜관계로 얻은 아이를 살해하고 폐렴으로 사망한 것이다. 이러한 폭로와 아울러 이네스로부터 비겁자가 아니라는 인정을 받고 싶은 가르생, 가르생의 남성적 손길을 원하는 에스텔,그리고 에스텔과의 동성애를 갈망하는 이네스 각각이 품은 욕망들이 서로 얽히고 충돌하며 닫힌 방에서 이들의 공존은 지옥 그자체가 되고 만다.
이처럼 닫힌 공간에서 나를 쳐다보면서 나의 존재를 훔쳐가는 다른 두사람과 함께하는 곳이라면 그보다 더한 지옥이 없다는 뜻에서 '타인은 지옥이다'. 이런 의미로 볼 때, 강박증 환자를 이용한 살인누명 씌우기라는 본 소설과는 관점이 다른 제목인 것이다. 오히려 원제( '모든 것을 감춰야 해')가 내용에 잘 맞는다고 볼수 있다.
이 소설의 줄거리를 이야기하면 다음과 같다. 유치원 선생이자 행복한 아내이고 사랑스런 엄마였던 마리가 어느날 잠에서 깨어나보니 연인 파트릭 게를라흐는 온몸을 난자당한 채 죽어있고 자신은 손에 칼을 든채 누워있어서 자신이 살해한 듯한데 그 사실이 전혀 생각이 나지않는 사건이 발생했고 그결과 그녀는 심신상실로 인한 책임무능력으로 치료감호소에 수감된다.
상담치료를 받는 과정에서 그녀가 강박증세를 보이게 된 원인이 하나씩 드러난다. 본래 그녀는 크리스토퍼와 결혼하여 사랑스러운 딸 셀리아 노이만과 행복하게 살고 있었다. 그러나, 학교앞 교통신호등이 고장이 나서 딸을 데리러 가야되는데, 그날 하필 유치원 일이 많아서 늦게 도착하게 되고 때마침 건너편에서 딸이 교통사고 당한 장면을 목격하게 되고 급히 병원에 갔으나 살릴수 없었다. 이후, 남편의 외도로 이혼까지 하게 되는 고통을 겪게된다.
이처럼 딸의 죽음과 이혼으로 야기된 트라우마에 우울증까지 동반하여 강박증상이 나타난 것이다. 그러나, 상담하던 의사는 그녀가 살해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추정하자, 그녀는 일말의 희망을 가지게 되고 그녀의 전남편이 그 증거를 찾아 동분서주하여 마침내 그실마리를 찾게되고 우여곡절끝에 마침내 범인(누구인지 말하면 책읽을 재미가 없을 것같아서 밝히지 않는다)이 잡힌다는 이야기이다.
이 책에서 기억에 남는 부분은 '생각은 행동이 아니다'라고 엘리가 마리에게 강박증 완화를 위해 한 이야기보다는 엄마가 딸에게 준 엽서에 적힌 다음의 '탈무드'내용이다.
이 책에서 기억에 남는 부분은 '생각은 행동이 아니다'라고 엘리가 마리에게 강박증 완화를 위해 한 이야기보다는 엄마가 딸에게 준 엽서에 적힌 다음의 '탈무드'내용이다.
생각을 조심하라. 생각이 곧 말이 되기때문이다.
말을 조심하라. 말이 곧 행동이 되기때문이다.
행동을 조심하라. 행동이 곧 습관이 되기때문이다.
습관을 조심하라. 습관이 곧 성격이 되기떼문이다.
성격을 조심하라. 성격이 곧 당신의 운명이 되기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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