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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코토와 마스미의 잘못된 만남이 비극을 향해 가다
오이디푸스왕이 운명의 꼭두각시이기를 거부하고 인간의 존엄성과 자유정신을 보여주었다면,히라타 마코토는 운명의 수레바퀴에 짓눌러 잘못된 선택을 하여 지옥의 나락으로 떨어진다. 비극으로 끝나는 운명의 결과는 두사람이 같을지는 모르지만, 오이디푸스왕과 달리 히라타는 복수라는 잘못된 선택을 하여 되돌아올수없는 강을 건넌것이다.
히라타는 본점에서도 잘 나가는 직원이었고, 곧 임원으로의 승진이 내정되어 있었다. 아내와 딸이 있는 가정에서도 문제가 없었다. 지나치게 일을 열심히 하긴 하지만, 가족과도 잘 지냈다.이렇게 평범한 가정이 어느날 고등학년 2년생인 외동딸 하루카가 학원에서 귀가길에 뺑소니차에 의한 교통사고로 죽게되면서 비극으로 치닫게 된다.
아내 에리코는 그날 테니스클럽 송년회관계로 딸의 귀가를 지켜주지못했다는 자책감으로 시달리면서 뺑소니범을 잡기위한 갖은 노력을 다했으나,아무런 성과없이 뺑소니범의 공소시효(당시 5년)가 끝난다.이후 절망끝에 그녀는 자살한다.
그리고 히라타 역시 거리에서 자전거타고 갈때 딸에게 휴대폰과 헤드폰을 강하게 금지하지 못했다는 자책감과 아내까지 잃게되자 모든 희망을 잃고 지점으로 내려와 보안부장으로 덧없이 시간을 보낸다. 그러던 중 병원에서 폐암선고까지 받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사랑스런 아내와 딸을 저승에서 볼 생각으로 치료도 받지 않는다.
이러한 때 그는 어느날 스에나가 마스미라는 마트의 좀도둑을 만나는데, 이것이 또 하나의 비극의 불씨일줄 그는 알지못했다. 그녀가 자신의 딸과 같은 나이라는 이유로 풀어주게 되고 그녀와 가끔 자신의 상황에 대한 얘기도 하고 그녀에게 자잘한 도움을 준다. 그러면서 그는 그녀에게 운명을 바꿀 기회를 주겠다며 500만엔을 그냥 주겠다고 제안한다.이러한 따뜻한 온정을 받은 마스미는 히라타가 치료받기를 원할목적으로 하나의 계획을 짠다. 희망의 불씨가 꺼진 히라타에게 뺑소니범이 마스미라는 것을 믿게할 목적으로 만들어진 메일을 남겨둔다. 이를 다읽은 그는 복수에 눈이 멀어 사실 확인도 없이 그녀를 죽이게 된다. 그는 이렇게 평범한 가장에서 살인자로 전락한 것이다. 더구나, 그는 그메일이 허구인것을 모른채 끝난다.
이처럼 복수는 비극적인 허무한 결말로 끝날수 있다는 것을 보여줌으로써 복수보다는 용서하는 삶을 살아라는 작가의 메세지가 아닐까 생각한다.
용서와 관련되는 많은 명언이 있지만 남아공화국 대통령이었던 넬슨 만델라는 사면직후 이야기한 다음내용이 마음에 와닿는다. 했다."감옥문을 나선뒤에도 계속 그들을 증오한다면 여전히 감옥에 갇혀있는 것과 다를바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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