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누엘 가르시아 룰포 주연의 링컨차를 타는 변호사 시즌 2를 우연히 보다 미키 할러 변호사가 변호하는 모습에 빠져 단숨에 10부작을 다보게 되었다. 법정드라마의 짜임새있는 구조를 잘 보여주는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마지막에 다음 시즌을 예고하는 의뢰인얘기가 나오면서 혹시 소설로 나와 있으면 읽어보겠다는 생각에 인근 도서관에서 작가 마이클 코넬리 작품을 검색해보았다. 링컨차를 타는 변호사, 파기환송, 탄환의 심판등 여러 작품이 있었는데, 예전 자신의 의뢰인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는 현재 의뢰인의 이야기는 위의 배심원단인 것을 파악하고 즉시 도서관에서 대출해서 무더운 여름을 식혀줄 소설을 재미있고 흥미롭게 읽었다.
먼저 제목 The Gods of Guilt(단죄의 신들)의 번역이 배심원단인 이유는 책의 내용속 두사람간의 다음 대화에 잘 나와있다. 조지 시걸 묻기를,"네 아버지는 항상 배심원들을 '단죄의 신들'이라고 불렸는데, 기억하나?" 미키 할러가 대답하기를, "그럼요. 그 사람들이 유죄여부를 판단하니까요."
이 책속에 나오는 주요인물을 소개하면 우선, 주인공 미키 할러(본명은 마이클 할러 주니어)는 정의로운 변호사가 아니라 의뢰인이 범죄자일지라도 승소하기 위해 갖은 방법을 모색하여 승소하려는 속물적인 변호사로 나온다. 그리고, 그를 돕고 있는 사무실 직원들은 그의 두번째 전처인 로나 테일러, 사건조사업무를 담당하는 시스코(로나 테일러의 현 남편), 신참변호사 제니퍼 애런슨이다. 그리고 재판중 어려움에 처할때 적절한 조언과 전략을 세워주는 조지 시걸(예전에 미키 아버지와 동업한 변호사로 현재 요양원에서 지냄)이 있다.
이야기의 줄거리는 예전 의뢰인 글로리아 데이턴(가명 콜걸 지젤 댈링거)을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는 안드레 라 코세(디지털 포주)로부터 의뢰를 맡아 단서를 추적한 끝에 사건의 윤곽을 파악하고 살인사건의 배후를 재판과정에서 서서히 드러내며 마침내 의뢰인의 무죄를 받아내게 된다는 것이다. 결말의 내용은 씁슬하다. 왜냐하면 정부요원이 정부자원을 이용하여 사익을 추구하며 자신의 잘못을 덮기위해 살인까지 서슴치 않는 악행을 행하다 단서를 추적하던 미키 할러가 진실을 알게되고 이를 재판과정에서 밝혀지자 그요원은 멕시코로 도피했으나 거기서 멕시코카르텔에 의해 죽은 것으로 끝나기 때문이다.
사건은 글로리아 데이턴이 살해되기 몇년전으로 돌아간다. 당시 그녀는 자신이 풀러나는 조건으로 마약단속국을 위해 마약상 핵터 아란데 모야 집에 총기를 몰래 숨겨둔 일이 있었다. 그리고 이일은 마약단속국 요원인 제임스 마르코가 멕시코 마약카르텔로 부터 뇌물을 받아 시날로아 카르텔 소속 마약상 헥터 아란데 모야가 멕시코로 돌아오지 못하도록 마약소지와 총기소지로 무기징역을 받도록 기획했던것이며, 실제로 헥터는 무기징역 판결을 받아 감옥에서 수감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핵터는 증거불충분,재판절차상의 문제,비합리적인 양형등으로 항소했으나, 유죄평결이 합당하다고 만장일치로 결론나자 유죄평결후의 구제를 요청하는 인신구제 청구소송을 지방법원에 제기했으며, 총을 몰래 숨긴 글로리아 데이턴을 증인으로 소환장을 보낸것이다. 그녀는 이를 의논하기위해 마약단속국 요원 제임스 마르코에게 전화를 했던 것인데, 제임스 마르코는 그녀가 증인으로 소환되면 함정수사임이 들통이 나고 헥터는 풀려날것을 우려하여 사건을 은폐하기 위해 그녀를 살해하고 그 죄를 안드레 라 코세에게 뒤집어 쒸운 것이다.
무더운 여름 짜증이 날만한데 소설을 읽다보면 범인을 추리하느라 정신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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