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기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가 최근 OTT 웨이브에 올라온 것을 보고 감상하게 되었다. 영화를 보며 1년전에 봤던 소설이 순간순간 떠오르며 두 청춘남녀의 아련한 사랑과 슬픔을 가슴가득하게 채우는 감동을 느끼게 해준다. 소설의 주내용은 밤에 자고 일어나면 기억이 리셋되는 ‘선행성 기억상실증’을 앓는 소녀 히노 마오리와 무미건조한 인생을 살고 있는 평범한 고등학생 가미야 도루의 풋풋하고 애틋한 사랑 이야기이다. 시작은 가미야 도루가 괴롭힘당하는 친구를 돕기 위해 어쩔 수 없이 하게 된 히노 마오리에 대한 거짓 고백에 그녀는거절하지 않고 세 가지 조건을 내걸고 고백을 받아들인다. “첫째, 학교 끝날 때까지 서로 말 걸지 말 것. 둘째, 연락은 되도록 짧게 할 것. 셋째, 날 정말로 좋아하지 말 것.” 그렇게 시작한 가짜 연애가 좋아하는 감정으로 연결된다. 가미야 도루는 그녀의 병을 안다는 사실을 숨긴채 그녀를 위해 버킷리스트처럼 자전기타기,놀이공원가기,불꽃축제가기등을 같이하며 하루하루의 즐거운 생활으로 그녀의 일기장을 채워나간다. 그러나, 가미야 도루가 고등학교3학년 어느날 심장발작사로 죽게 되면서 그의 죽기전 부탁으로 히노의 절친인 이즈미 와타야가 히노의 일기장, 수첩에서 가미야 도루를 기록에서 삭제한다. 고등학교 졸업후 몇년 지나서 히노 마오리는 병에서 회복하여 자신의 방을 정리하던중 발견된 크로키북으로 인해 과거 기록에서 삭제된 남자친구 가미야 도루를 알게되고 고등학교 친구들,가미야 도루의 누나등을 만나 그에 대해 물어보며 그를 기억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으로 끝난다.
https://movie.naver.com/movie/bi/mi/basic.naver?code=220733
내가 영화를 보면서 눈이 축축할 정도로 아련한 슬픔을 느낀 장면이 두군데 있다. 그하나가 이즈미 와타야가 마오리 방에서 변경된 노트북 등을 배치하고 기존물건을 치우는데 "가미야 도루에 대해 잊지말것"이라는 쪽지를 보며 우는 장면이다.그리고 이즈미 와타야가 선행성기억상실증에서 회복한 히노 마오리에게 진실을 알려주려고 수첩, 일기장,휴대폰을 주려고 히노의 집으로 와서 그녀의 방에 들어선 순간 그녀가 그리고 있는 사람이 가미야 도루이며 그녀는 "이유는 모르지만 이사람 그림만 그리게 돼" 라고 친구 이즈미에게 말하는 장면이다.
부모로부터 사랑받는 가정에서 자란 소녀이나 고등학교 2학년 4월 사고로 매일의 기억이 리셋되는 선행성 기억상실증을 가진 히노 마오리, 어릴때 심장마비로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아버지와 단둘이 공영아파트에 살고 있는 한부모가정에서 자라 시스터콤플렉스가 있는 가미야 도루, 아버지와 이혼한 책장정 작업하는 디자이너 어머니와 살고있는 한부모가정에서 자란 히노의 절친 이즈미 와타야가 이 소설의 내용을 이끄는 인물들이다. 청소년기에 엇나갈수 있는 조건을 가진 그들이 순수하게 연애하고 친구로서 배려하고 아끼는 모습에서 톨스토이의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에서 하느님이 천사 미하일에게 한 세가지 질문과 그 대답이 생각이 난다.
첫째, 사람의 마음에는 무엇이 있는가? 사랑
둘째, 사람에게 주어지지 않는 것은 무엇인가? 자신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알수없었다
셋째,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사랑
책 글귀중에 기억에 남는 게 다음과 같이 몇 구절있다
오늘의 히노는 매일이 한번뿐인 히노다.히노는 둘이 같이 자전거 타는 것을 처음 경험하는 일로 즐기며 어제처럼 웃었다
찌지에 쓰인 내용을 보고 동작이 멎었다.
'장애에서 회복돼도 가미야 도루를 기억해줘. 소중한 건 소중한 장소에 있어.'
"나한테도 결국 도루는 과거가 될거야. (중략) 어떤 상처든 한번 입고나면 완전히 사라지진 않아. 상처는 기억이기도 하니까.하지만 아픔이 계속되지 않거든.그렇게 해서 살아가는 거라고 생각해.추억속의 바람이 문득 불었을때, 원고를 쓰다가 키보드로 도루란 글자를 쳤을때 생각나는 일은 있어도."
전부 내것이다. 슬픔도,아픔도,기쁨도,추억도, 전부, 전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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