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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리뷰

정유정의 종의기원

by 마크튭 2018. 11.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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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모 사피엔스종인 인간의 악한 본성을 집요하게 파헤치는 소설

유발 하라리의 사피엔스를 보면 7만년전에 최소 6종의 호모가 존재하였지만 동아프리카로 퍼져나간 호모 사피엔스만이 유일하게 살아남았으며 그들이 정착하는 곳마다 토착대형생물의 멸종이 반복되자 일각에서 생태계의 연쇄살인범의 혐의가 짙다고 의문을 제기하고있다. 그러고 보면 각 생물마다 종이 여러개인 동식물이 많은데 인간은 호모사피엔스 한종이다. 어쩌면 인간의 역사는 투쟁이고 살인으로 얼룩진 피의 역사인지도 모르겠다. 그래서인지 이러한 인간의 추악한 본성을 드러내는 상기 소설을 읽다보면 거북하고 불편하고 차마 직면하고 싶지 않은 심정이다. 상기 작가의 쓴 7년의 밤, 28을 읽어도 비슷한 느낌이다. 그래서 상기 작가의 감상문은 쓰기가 쉽지않다. 상기 작품은 한유진이라는 26살의 젊은이가 어떻게 성장하면서 사이코패스 살인마가 되었지는 보여주는 이야기이다. 한유진은 어느날 군도신시의 아파트 자기방에서 일어나 보니 어머니가 누군가에 의해 살해된채로 죽어있는 것을 본다. 그는 지난일을 되짚어보며 기억하려 애써다 결국 자신이 어머니와 싸우다가 죽였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그는 간질발작증세때문에 정신과 의사인 이모로부터 약을 처방받아 먹고 있는데 지난 며칠동안 약을 먹지 않고 있고 이로 인해 이상증세가 발생한 것이다. 그러다 어머니가 쓰신 일기를 보게되고 거기에 의하면 추정하건대 방조제 여성변사체 사건도 본인이 살해한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자신이 이모의 정신과 실험대상이 되어 약을 먹고 있고 이로 인한 부작용도 적혀있다. 자신이 좋아하는 수영도 못하게 된 것도 이모때문이라는 생각을 하게된다.한편, 그는 살인의 흔적을 지우기위해 집안을 왁스로 닦고 치우며 해진이나 이모에게 어머니가 피정하러 간것으로 이야기한다. 그러나, 이모는 이를 의심해 아파트 여러곳을 조사하고 끝내는 어머니 시신이 있는 곳을 발견한다. 이를 안 유진이는 이모 역시 살해하여 그 옆에 유기한다.그리고 어머니가 쓴 일기를 계속 거슬러 올라가다보니 16년전 아버지와 형이 죽던 날에 대한 기록이 있다.그날은 탄도라는 섬에 가족이 놀러갔다가 종탑에서 유진이가 형 유민을 절벽으로 밀어내는 장면이 적혀있다. 그리고 아버지는 유민을 구하려고 바다에 뛰어들었다가 죽게된다. 결국 그날 아버지와 형을 모두 잃었다. 이날의 기억이 어머니로하여금 유진을 정신과치료를 하게 된 계기가 되었고 이모가 분석한바에 의하면 유진이는 포식자로 사이코패스중 최고레벨에 속하는 프레데터라는 것이다. 인간의 본성중 가장 악한 살인의 기질이 마침내 표출한 것이다.그리고 마지막으로 자수를 권유한 친구 해진과 같이 탄 차량을 경찰서로 가지 않고 바다로 뛰어든다. 해진은 빠져나오지 못한채 죽고 유진은 간신히 살아남는다. 나중에 경찰의 발표에 의하면 입양한 그가 어머니와 이모,방조제 여성,남동생을 살해하고 해외로 도피하려다 실패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종결한다. 찜찜한 결말이다. 
그러나 책내용중에서 브라질영화 <시티오브갓>을 보고 해진의 다음 감상평은 기억할만하다. 
"행복한 이야기는 대부분 진실이 아니예요." 
"희망을 가진다고 절망이 줄어드는 것도 아니고요. 세상은 사칙연산처럼 분명하지 않아요.인간은 연산보다 복잡하니까요."
그리고 유진은 자신을 모범생으로 키운 어머니가 다음과 같이 가르쳤다고 생각하는 장면도 기억에 남는 글이다. '네가 떠밀리면 너도 떠밀리는게 세상이치야,떠밀지 않고 떠밀리지않는게 정답이댜'
마지막으로 작가가 악에 대해 관심을 갖는 이유를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평범한 비둘기라 믿는 우리의 본성안에도 매의 어두운 숲이 있기때문이다. 이를 똑바로 응시하고 이해해야 한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그러지 못한다면 우리 내면의 악,타인의 악,나아가 삶을 위협하는 포식자의 악에 제대로 대처할수없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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