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한자여, 그대이름은 여자로다
상기 작품은 셰익스피어의 4대비극중 하나로 영화, 연극등 다양한 매체로 소개되다보니 읽지않아도 누구나 아는 작품이다. 그래서인지 나역시 제대로 읽은 적이 없을 뿐만아니라 고리타분한 고전을 읽어서 뭐할려고라는 냉소적인 시각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다가, KMOOC에서 고려대 박용남교수의 강연을 보게되었는데, 그 강연에서 그는 현대처럼 실용성을 추구하는 시대에 고전인 셰익스피어 작품을 읽어야 하는 이유를,
첫째, 인간에 대한 성찰을 가능하게 해준다.
둘째, 다양한 관점에서 사물을 볼수있는 폭넓은 사고력을 길러준다.
셋째, 타인에 대한 공감능력을 높여준다.
넷째, 인간에 대한 깊은 이해는 성공적인 비즈니스에 도움이 된다.로 들고 있다.
그래서, 다시 셰익스피어 작품을 하나씩 읽게 되었다. 그중 첫번째로 손꼽히는 햄릿을 먼저 소개하면서 상기제목은 우리에게 익숙하지만 출처를 잘모르는 햄릿의 유명한 대사를 알려주고자 쓴것이다.
햄릿의 주요 줄거리를 요약하면,
1막1장에서 덴마크 엘시노어성에 밤마다 선왕의 모습을 한 유령이 출몰하여 호레이쇼가 말을 붙여보려했으나, 대답없이 사라진다.
2장에서는 선왕의 동생 클로디어스가 형수 거트루드왕비와 결혼하고, 햄릿왕자는 이를 탐탁치 않게 생각한다.
그래서 나온 독백이 "약한자여, 그대의 이름은 여자로다."이다.
한편, 햄릿은 호레이쇼로부터 들은 선왕모습의 유령출몰에 대해 알아보기 위해 보초를 서기로 한다.
3장에서는 프랑스로 떠나는 아들 레어티즈에게 폴로니우스가 아버지로서 해주는 충고로 이루어져있다.
4장~5장에서 햄릿이 선왕의 유령을 만나 자신이 정원에서 독사에 물려 죽은게 아니고 동생 클로디어스가 자신의 귀에 독약을 부어 암살되었음을 알려준다. 유령은 햄릿에게 복수를 요청한다.
2막1장에서는 아버지의 유령을 통해 비밀을 알게 된 햄릿이 오필리어앞에서 옷을 풀어헤치는 등 일부러 미친척하고 이를 본 폴로니우스는 그의 광기가 딸에 대한 사랑때문이라고 단정한다.
2장에서는 클로디어스왕은 왕자의 광기에 다른 이유가 있다고 생각하여 햄릿의 어릴적 친구 로제크랜츠와 길덴스텐으로 하여금 왕자를 염탐하도록 한다. 그러나, 햄릿은 이사실을 간파한다.
3막1장에서는 유령의 말이 사실인지 확실치 않은 상태에서 살아있는 권력이자 어머니의 남편인 클로디어스왕에게 복수하는게 쉽지않은 그로써 현상황을 수용하며 살것인가? 아니면 자살하여 끝낼것인가? 그래서, 고민하며 나온 독백이 '죽느냐 사느냐 그것이 문제로다.'이다.
한편, 햄릿과 오필리어가 만나 대화하는 것을 엿들은 왕은 햄릿의 속셈을 간파하고 정치적 위험을 차단하기 위해 영국으로 보낼려고한다.
3막2장에서는 햄릿이 연출한 유랑극단의 '쥐덫'이리는 극중극을 왕과 왕비앞에서 공연하였는데 독살하는 장면에서 왕이 나가버리는 것을 보고 유령의 말이 사실임을 확신하고 복수를 결심한다.
3장~4장에서는 햄릿은 죄책감에 기도중인 클로디우스왕에게 복수할 기회가 있었으나, 기도중에 죽이면 그의 영혼을 천국으로 보내는 것이라 여겨 복수를 미루고 어머니와 독대하기 위해 침실로 향한다. 어머니에게 성욕과 성급한 재혼에 직설적으로 비난한다. 이를 커튼 뒤에서 엿듣던 폴로니우스는 햄릿에 의해 살해된다.
4막1~4장에서는 왕비는 햄릿이 폴로니우스를 죽인 사실을 클로디우스왕에게 털어놓고 이에 왕은 겉으로 자신의 권위와 책략으로 살인사건을 무마시킨다고 안심시킨척하며 속으로 햄릿을 영국으로 보내 도착즉시 죽일계획을 세운다.
5~7장에서는 영국으로 가던 도중 해적에게 포로로 잡힌 햄릿이 구사일생으로 탈출하여 귀국중이다. 한편,오필리어는 햄릿에 대한 사랑의 좌절과 갑작스런 아버지의 죽음으로 실성하게되고 강에서 익사하게 된다.
클로디어스왕이 실성한 오필리어를 보고 한 유명한 대사 '불행은 하나씩 오지않고 한꺼번에 몰려온다.'가 나온다.
한편, 누이의 실성과 아버지의 죽음의 원인이 햄릿이라는 것을 알고 레어티즈는 복수를 위해 햄릿과 검술시합을 하기로 하고 자신의 칼끝에 독을 묻히고 왕은 햄릿을 위한 독잔을 준비한다.
5막1~2장에서는 묘지에서 궁정의 광대인 요릭의 해골을 보며 인간의 삶이 유한함을 알게되고 알렉산더대왕 역시 죽어서 맥주병 마개가 되듯이 신분에 관계없이 모두 죽어서 흙으로 돌아갈 존재가 인간임을 깨닫는다. 여기서 오필리어의 장례식을 보게되고 햄릿과 레어티즈는 궁에서 검술시합을 하게된다. 햄릿이 우세한 가운데 왕비는 이를 축하하기 위해 햄릿을 위해 준비된 독주를 마시는 바람에 죽게되고 햄릿과 레어티즈는 격렬한 검투시합에서 칼이 바뀌고 서로 찌른다. 독이 바른 칼에 레어티즈는 죽고 햄릿은 그칼로 클로디어스왕을 찔러 죽이고 자신 역시 상처로 죽게된다.
한편, 영국으로 갔던 로제크랜츠와 길덴스텐은 햄릿에 의해 바뀐 왕의 밀서(도착즉시 두사람을 죽이라)로 죽게된다.
복수가 빚어낸 비극이 너무도 처참하다. 햄릿집안과 클로디오스에게 충성하던 폴리니우스집안은 정치권력싸움으로 몰락한 것이다. 그리고 햄릿의 어릴적 친구 로제크랜츠와 길덴스텐은 출세를 위해 우정을 버린 대가로 목숨을 잃게된다. 내가 연민의 정을 느끼는 인물은 정치적 권력에 이용당하고 사랑도 잃고 아버지도 죽어 실성하여 강에 익사한 오필리어이다.
존 에버렛 밀레이의 오필리어를 생각나게 한다. 복수에 눈이 먼 햄릿이 염탐했다는 이유로 폴로니우스를 죽이는 것을 보면 신중하고 고뇌로 고심하던 햄릿은 어디가고 오만함만 남았는지 결국 자신도 레어티즈의 복수대상이 되고 필연적으로 죽을수밖에 없다. 선왕의 유령은 내가 보기에는 악령이다. 정말 아버지라면 복수의 결과는 그것이 선하든 악하든 비극이라는 것을 알텐데 아들을 어떻게 지옥으로 인도할수있는가?
그런면에서 공자는 논어 헌문편에서 다음과 같이 좋은 해결책을 제시한다.
或曰 :"以德報怨,何如"
어떤사람이 물었다."원한을 은혜로 갚는 것은 어떻습니까?"
子曰:"何以報德? 以直報怨,以德報德"
공자가 말했다."그러면, 은혜는 무엇으로 갚는단 말이냐?
원한은 올곧음으로 갚고 은혜는 은혜로 갚아라."
여기서 올곧음이란 나에게 원한을 산사람을 사랑하고 미워하기를 사사로움없이 매우 공정하게 하는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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