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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리뷰

아가사 크리스티의 인생의 양식

by 마크튭 2019. 1.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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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넌의 인생스토리를 통해 사랑,우정,용기를 배우는 소설

 

책제목이 Giant's Bread로 우리말로 하면 '거인의 빵'이고 번역자는 이를 의역하여 '인생의 양식'이라고 번역했다.
제목에 대한 설명은 소설 앞부분에 음악비평가 칼 바우만의 다음의 말을 통해서 하고 있다.
"천재란 잔인한 거인이지! 인간의 피와 살을 먹고 사는 괴물.난 그로엔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지만, 그는 분명 자기 피와 살 ---어쩌면 다른 이의 피와 살까지 자신안의 거인을 위해 바쳤을 걸세---그들의 뼈가 으스러져 거인의 양식이 된거야----"
그러니까 천재 작곡가가 되기까지는 자신이 겪은 많은 인생 경험과 주변의 우정,사랑이라는 양분이 바탕이 되었다는 이야기이다. 

이 작품의 이야기는 무명의 작곡가 보리스 그로엔(본래 이름은 버넌 데어이고 교통사고로 기억상실 되었을때는 조지 그린으로 그리고 불가피하게 현재는 보리스 그로엔이라는 이름을 쓰고 있다)의 어릴때 시절 애버츠 퓨어슨츠에 살았던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월터 데어와 마이어 사이에 버넌 데어가 태어났고 월터 데어는 돈 후안처럼 바람기있는 사람이었고 마이어는 이에 대해 속쌍해하면서 부부사이가 좋지 않았다. 남아프리카에 전쟁이 일어나면서 월터 데어는 전쟁에 참가한다.
그사이 니나고모(버넌아빠의 여동생)가 죽으면서 고모딸 조지핀(조라고 부름)이 애버츠 퓨어슨츠로 들어와 같이 살게된다. 그리고 주위에 사는 친구로는 넬 베이커와 러시아로부터 디어필즈로 이사온 유대인 시배스천 레빈이 있었는데. 넬 베이커는 달리기도 못하고 나무타기도 못하는 지루한 아이로 기억하는 반면 레빈은 마음에 드는 친한 친구가 되어 버넌,조,레빈은 평생동안 우정이 깊은 관계를 유지한다.
한편, 월터 데어가 전사후 버넌 가족은 애버츠 퓨어슨츠를 떠나 버밍엄으로 간다. 어느덧 청년이 된 버넌은 어릴때 관심에도 없던 넬에게 사랑에 빠진다. 그리고 버넌은 사랑하는 넬을 위해 음악가의 길을 포기한다. 그러나, 넬은 가난하나 사랑하는 버넌보다 부유하고 안전감을 주는 조지 체트윈드 (넬보다 20살많음)을 선택하여 버넌에게 엄청난 상실감을 준다.
버넌은 위로 받고자 제인 하딩이라는 오페라 가수와 3개월간 지내게 된다. 그러나 전쟁이 일어나면서 넬은 마음을 바꿔먹고 다시 버넌에게 되돌아가 결혼을 한다. 가난했지만 행복한 생활이었고 곧 버넌은  전쟁에 참가하게 된다. 그후 버넌의 전사소식이 전해져 장례를 치루고 그 1년후 넬은 조지 체트윈드와 재혼한다.
그러나, 사실 버넌은 적군에 의해 포로로 잡혀서 자신의 인식표를 빼앗기고 그 인식표를 자기와 외모가 비슷한 적군에 착용시켜 스파이 활동을 시키던 중 그 적군이 죽었는데 자신이 죽은 것으로 잘못안 것이다. 어째든 그는 포로수용소를 간신히 탈출하여 본 신문에 넬의 재혼소식에 충격을 받고 그만 되돌아갈 곳을 잃었다고 생각하여 다가오는 트럭으로 향해 가다가 사고가 나 기억을 잃고 조지 그린이라는 미국인의 운전기사가 된다.
그리고 영국에서 버넌이라는 사실을 알아본 친구들의 도움으로 다시 기억을 되찾아 넬을 찾아간다. 그러나, 넬은 현재의 안전과 행복에 젖어 다시 버넌과 살고 싶어하지 않는다.
버넌은 넬의 마음을 알고 제인과 러시아에 가서 음악공부를 계속한다. 그러던중 사촌 조가 위독하다는 소식에 배를 타고 가다가 좌초되어 버넌은 살고 제인은 죽게된다. 근데 여기에는 또하나 놀라운 이야기가 있다. 하필 그배에 넬도 타고 있었고 배가 기울여 질때 자기앞에 두사람중 한명만 구할수 있는 상황에서 제인대신 넬을 구한 것이다. 그러나 그때 비로소 자신은 넬보다 제인을 사랑한다는 사실을 뒤늦게 깨닫고 마음으로부터 넬과 헤어진다. 그리고 이제 버넌은 음악가의 길에 매진한다.

기나긴 버넌의 인생스토리에서 어릴때 유모부터 친구까지 다양한 인물들이  버넌에게 영향을 주었는데 그중 주요인물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먼저, 제인은 인생을 '힘들고 위험하지만 흥미롭기 그지없는 모험'이라고 생각하며 살아오고 있다. 그래서 노래를 부르면 성대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버넌의 첫작품에서 버넌을 위해서 노래를 부르고 그리고 버넌이 원할때 항상 곁에서 말없이 지원해준다.
그리고, 조는 궁지에 빠진 사람들 틈에서 살며 사랑을 위해 전부를 버릴수 있는 용기를 가지고 있어서 남들이 보기에는 무모하다고 여길정도이다.
한편, 레빈은 성공한 사업가로 친구 버넌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는 우정을 가지고 있고 일편단심 사랑하는 조를 위해 자신과 결혼해줄때까지 혼자살고 있는 순수한 열정을 보인다.
그리고 넬은 안전과 행복만 추구하며 사랑을 위해 모든 것을 버릴수 없는 여자이다.
그러다보니 버넌에게 사랑에 대한 상실감이라는 고통을 여러번 안겨준다. 이처럼 제인의 사랑,조의 용기,레빈의 우정,넬의 고통이 어우러져 오늘날의 버넌이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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