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투안, 시시포스의 형벌을 벗어나려면 자수해야돼!
이 책을 읽으면서 도스토예프스키의 '죄와 벌'의 주인공 라스콜니코프가 전당포 노파와 그녀의 여동생을 살해한 이후 관계의 단절로 인한 고통, 부자유, 죄책감으로 내면적으로 괴로워하며 안절부절 못하는 그 모습이 지금 앙투안 쿠르탱에게 그대로 나타나고 있다.
이야기는 사건이 일어난 1999년,12년이후 2011년 그리고 현재인 2015년순으로 앙투안 쿠르탱의 심리변화를 추적하고 있다.
앙투안은 12살인 1999년 12월23일 뜻하지 않게 6살된 아이 레미 데스메트를 나무막대기로 때려 죽이게 된다.
너무도 겁난 나머지 죽어버린 그 아이를 숲속의 나무 웅덩이에 은폐하게 되고 남의 눈을 피해 몰래 집으로 돌아오고보니 자기손에 찬 손목시계가 없어진것을 알게된다. 이후 마을에서는 아이 실종사건으로 떠들썩 해진다.
앙투안은 밥맛도 없고 벨소리에 깜짝 놀라거나 하는등 얼른 발견되어서 체포되고 싶은 마음밖에 없다.
드디어 수색조가 구성되면서 올것이 왔다는 심정에서 도망갈수도 없고 마침내 집에 있는 약을 한웅큼 먹어서 자살을 기도한다.
그러나, 죽지 못하고 회복된다. 이후 마을에 태풍이 닥치면서 각집마다 피해가 생기면서 피해복구 신경쓰느라고 수색은 중단된다.
고등학교 진학때 그 마을을 떠나 어느듯 의사가 된 12년후인 2011년에 르메르시에 60회 생일파티에 참석하라는 어머니의 요청에 어쩔수없이 고향으로 온다.
그는 죄책감과 불안감때문에 가급적 고향에서 멀리 떨어져 있고 싶고 현재 사귀고 있는 로라와 함께 인도적 구호단체에서 일하고 싶어한다. 그 파티에서 어릴때 좋아했던 여자친구인 에밀리를 만난다. 다른 사람과 약혼한 그녀와 사랑이 없는 섹스를 하고 이내 어색한듯 헤어진다.
한편, 어머니로부터 예전에 레미를 묻은 숲을 접비하여 놀이공원으로 만든다는 얘기를 듣는다.
몇달후 에밀리는 자신이 임신했다고 하며 결혼해야한다고 앙투안에게 온것이다. 그는 사랑없는 결혼은 할수없다고 거절했으나
그의 운명은 고향을 벗어날수 없나보다.
10월초 그의 어머니가 중앙로 횡단하다 자동자에 치여 병원에 입원함에 따라 다시 고향에 간것이다.
때마침 숲속에서 레미의 유골이 발견되고 그근처에 있는 모발의 유전자검사를 한다는 뉴스를 들은것이다. 그리고 에밀리의 아버지가 앙투안을 찾아와 결혼해야 하지않느냐는 물음에 자신의 자식이 아닐수 있다고 이의를 제기한다. 그러자, 유전자검사를 하자는 말에 자신은 막다른 골목에 도달한 느낌 즉 검사를 받으면 레미의 살해범이 되어 감옥에서 평생 썩을 것이기 때문에 검사받지 않고 결혼하는 수밖에 없다. 그가 받는 형벌은 보잘것없는 사람들 곁에서 그가 증오하는 환경속에서 보내는 삶인것이다.
그리고, 현재 2015년 그는 에밀리와 결혼하여 그의 고향에서 시골의사로 살고 있는 자신의 끔찍한 모습을 보고 있다.
자기의 진료실에 온 안드레이 코발스키로부터 충격의 얘기를 듣는다. 앙투안의 어머니를 오래전에 사랑했으며 자신이 사건이 나던 그날 숲속에서 오는 것을 봤으나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틀후 자신이 예전에 잃어버린 시계가 소포로 온것이다.
소설의 내용으로 추측하기로 그녀의 어머니가 코발스키가게에서 일하면서 사귄것을 보이며 그리고 그결과로 앙투안이 태어나고 그래서 그의 아버지와 이혼한 것이다. 앙투안의 아버지는 코발스키인것같다. 그러니, 그당시 코발스키씨가 범인으로 몰려 어려움을 겪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알고있는 진실을 밝히지 않은것이다.
그리고 보면, 앙투안이 살인범이라는 사실을 아는 사람이 예전에 약먹고 자살소동으로 어림짐작하는 어머니와 의사까지 포함하면 3명이다.
어찌이리 현명하지 못하고 잔인할까? 당시 12살이고 예기치 못한 사고이고 비록 은폐했다고 하나, 소년범이라 장기투옥될것같지않다. 그리고 그가 끝없는 죄책감으로 공포속에서 살고있는 삶을 그들은 알까?
카라마조프의 형제에서 조시마장로가 얘기한 '지옥이란 아무도 더이상 사랑할수없는 고통'처럼 그는 지옥에 있는것이다.
라스콜니코프는 소냐를 통해서 자수도 하고 사랑을 찾으면서 구원을 받았지만, 앙투안에게는 안타깝게도 소냐와 같은 사람이 없다.
앙투안에게 다음과 같이 충고하고 싶다. " 지금이라도 늦지않아. 시시포스의 형벌을 벗어나려면 자수하고 유족에게 용서를 빌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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