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양없는 전문가야말로 우리의 문명을 가장 위협하는 존재다
책의 서문을 읽어내려가다가 로버트 허친스교수가 '교양없는 전문가야말로 우리의 문명을 가장 위협하는 존재다.'라고 말한 것을 인용하면서 저자는 우리가 왜 철학을 배워야 하는지 4가지 이점을 보여준다.
첫번째, 지금 눈앞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을 깊이 있게 통찰하고 해석하는데 필요한 열쇠를 얻게해준다.
둘째, 비판적 사고의 핵심을 배울수있다.
셋째, 어젠다 즉 구체적으로 해결하고 싶은 과제를 정한다.
넷째, 같은 비극을 되풀이 하지않는다.
그래서, 나는 급변하는 이 세상에서 조금이나마 현명하게 처신할 지혜를 구하기 위해 이책을 선택하게 된 것이다.
이책의 1부에서 기존 철학인문서와 달리 구성한 점에 대해 다음 3가지로 설명하고 있다.
첫째, 목차를 시간축으로 구성하지 않고 '사람,조직,사회,사고'라는 콘셉트별로 분류한것이다.
둘째,목차를 현실의 쓸모에 기초를 두어 편집한 것이다.
셋째, 철학이외의 영역도 다루고 있다.
그리고 모든 철학자의 생각은 두가지 축(물음의 종류'What'과'How'와 배움의 종류 '프로세스'와 '아웃풋')으로 정리되는데, 그중 프로세스 즉 철학자가 최종적인 결론에 이르기까지의 사고과정과 문제설정방법을 배우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2부는 지적 전투력을 극대화하는 50가지 철학,사상으로 구성되어있다.이중 각콘셉트별로 기억에 남는것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사람'과 관련해서 카를 둔커의 촛불문제(테이블위에 촛농이 떨어지지 않도록 초를 벽에 붙이는 방법)에서 답을 빨리 찾아낸 사람에게 대가를 지급하기로 약속하는 실험을 프린스턴대 샘 글럭스교수에 의해 실시했는데 예고된 대가가 인간의 창조적인 문제해결능력을 현저히 훼손한다는 사실을 밝혀낸다.결국 성과급정책이 큰의미가 없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조직의 창조성을 저해한다는 사실을 시사한다. 그동안 기업이 해온 성과급제도를 바꾸어야 할 것 같다.
'조직'과 관련해서 반복적 죄수의 딜레마게임(둘다 배신카드를 내면 각각 10만원, 둘다 협조카드를 내면 각각 30만원,하나가 배신, 다른 한명이 협조이면 배신카드낸 사람에게만 50만원을 주는 게임)에서 얼핏 생각하면 상대방이 협조 또는 배신카드 어느것을 가지고 있더라도 배신카드를 내는게 유리한 것으로 보이는데 이러한 반복게임에서 우승한 프로그램은 토론토대 심리학교수 아나톨 래퍼포트가 작성한 다음과 같은 단순한 프로그램이었다.
처음에 협조를 내고 그다음에 바로 전에 상대가 냈던것을 똑같이 내고 이것을 계속 반복하는 것이다. 사람을 먼저 믿지 못하는 요즘 세태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사회'와 관련해서 멜빈 러너가 처음 제창한 공정한 세상가설(세상은 공정하고 누구나 노력하면 보상받을것이라는 믿음)이 잘못된길로 인도해 인생을 허비하게 할수도 있고 자업자득.인과응보와 같은 피해자 비난이라는 편견이 생기게 될수있다고 한다. 심지어 이가설에 사로잡히면 사회나 조직을 도리어 원망할수도 있다. 따라서 그것은 바람일뿐 현실세계는 그렇지 않다는 것을 직시해야 의미있고 풍요로운 인생을 살아갈수있다.
'사고'와 관련해서 베이컨이 제시하는 인간이 올바르게 인식하지 못해서 생기는 편견에 4가지 우상(종족의 우상,동굴의 우상,시장의 우상,극장의 우상)있으며 그는 경험과 관찰에 의해서 우상을 깨뜨릴수있다는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왜 내가 대학 다닐때 배운 교양철학이 얼마나 수박겉핡기인지 알겠다. 저자가 얘기한 것처럼 철학이 사고하는 프로세스를 배우지 않고 그저 결과물만 암기해서 마치 내가 그 철학자를 이해하고 있다고 생각했으니 지금 현시점에서 보면 한심한 것 같다. 이 책은 철학자의 사고과정을 배우며 철학을 묘미를 느낄수 있는 좋은 철학입문서로 꼭 일독을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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