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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리뷰

자기앞의 생(에밀 아자르)

by 마크튭 2023. 3.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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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밑바닥 삶속에서도 사람이 살아가는데는 사랑이 필요하다는 것을 몸소 보여주는 모모

작가는 1914년5월8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유태계 무명 연극배우 니나 카체브의 사생아로 태어나 유태인에 대한 인종차별을 피해 리투아니아,폴란드등지로 이주하였고, 13세때 프랑스 니스에 정착하여 성장했으며
1935년 프랑스로 귀화하였다.

1956년 '하늘의 뿌리'로 프랑스의 권위있는 문학상인 콩쿠르상을 수상하였으며, 1975년 필명 에밀 아자르로 쓴 '자기앞의 생'으로 콩쿠르상을 유일하게 두번 수상한 작가가 되었다. 


소설은 모하메드(별명 모모)라는 어린 아랍소년이 화자가 되어 자신을 돌보는 로자아줌마와의 관계를 중심으로 생에 대해서 언급한다.

우선 폴란드 태생 유태인인 로자 아줌마는  프랑스 파리에 있는 빈민가 아파트 7층집(엘리베이터가 없음)을 탁아소(은밀한 집이라 불림)처럼 운영하며 창녀의 아이들등을 돈을 받고 보살피고 있다. 그녀 본래 직업은 창녀로 여기저기 살면서 아랍어,유태어,폴란드어,불어를 구사할 줄 알고  아우슈비츠수용소 경험때문에 가끔 이상행동을 하기도 한다.

한편 모모는 자신의 경험과 하밀할아버지의 말씀등을 인용하며 생에 대한 이런저런 얘기를 한다. 예를 들면, 식료품점에서 달걀을 하나 훔쳤는데도 여주인이 자신에 대해 호의를 가지고 추가로 준 달걀 하나로 인해 '사람은 사랑없이도 살수있다'고한 하밀할아버지의 얘기가 가끔 틀릴수도 있는게 삶이라고 깨닫는다.

그리고 리자아줌마가 아우슈비츠트라우마로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하는 것을 보고 '정의롭지 못한 사람들이 더 편안하게 잠을 자는 것 같다.왜냐하면 그런 사람들은 남의 일에 아랑곳하지 않으니까.하지만 정의로운 사람들은 매사에 걱정이 많아서 잠을 제대로 잘수없다.'라고  생각한다.

그외에도 '사람이란 자기가 한 말을 스스로 믿게되고 또 살아가는데는 그런 것이 필요한 것 같다.'라든가 하밀할아버지의 말씀,"완전히 희거나 검은 것은 없단다.흰색은 흔히 그안에 검은색을 숨기고 있고, 검은색은 흰색을 포함하고 있는 거지"가 있다.


그리고, 인정은 쉼표가 아니라 차라리 인생 전체를 담은 커다란 책 같았다고 생각하기도 했다.

그러나, 리자아줌마가 나이가 들면서 치매와 뇌경화증으로 나날이 몸이 허약해지자 본인을 병원이 아닌 곳에서 편안하게 죽고 싶다는 바램대로 모모는 그녀를 친척이 와서 이스라엘로 데려갔다고 주위에 속이고 지하실에 있는 그녀의 아지트로 데려다놓았다. 모모가 돌봐주는 가운데 그녀는 죽게된다. 가장 비참하게 살았던 그녀가 사랑하는 모모의 보살핌속에서 행복하게 죽음을 맞이하였다. 이장면을 보니 예전에 봤던 클린트이스트우드의 '밀리언달러베이비'영화가 생각이 난다. 여기에서 프랭키가 매기의 안락사시켜달라는 부탁에 따라 모쿠슈라의 뜻(나의 소중한,나의 사랑하는 혈육)을 말해준후 산소호흡기를 빼고 주사를 놓는 장면이 나온다.
순간 울컥하는 슬픔감정과 인생의 미묘하고 복잡한 감정을 한꺼번에 느낄수 있었는데, 상기 소설에서 그런 느낌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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