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느의 일생
모파상이 33세에 쓴 여자의 일생을 보고 느낀 소회를 여자 주인공 잔느를 중심으로 얘기해보고자 한다.
이야기의 줄거리는 잔느 가족이 어느 비 오는 날 레 푀플의 별장으로 한여름 보낼예정으로 여행을 가는 것으로 시작되었다. 거기서 만난지 몇개월 안된 줄리앙과 결혼해서 신혼여행을 갔다고 온 뒤 무미건조한 생활을 이어갔다. 얼마뒤 뜻하지 않게 잔느의 하녀 로잘리가 출산하게 되고 그 아버지가 자기 남편이라는 사실을 뒤늦게 알게되어 배신에 대한 분노로 헤어질까 했으나 잔느는 자신이 임신한 아이를 생각해서 그대로 머물려 있었고 이후 아들이 태어나면서 아들에 집착하며 세상과 담을 쌓아가는 모습을 보였다. 한편, 로잘리는 애와 함께 잔느의 아버지인 남작의 배려로 2만5천프랑의 농장을 받고 집을 떠나고 남편은 여전히 바람둥이 버릇을 버리지 못해서 백작부인과 바람이 나고 결국 백작에 의해 오두막이 낭떠러지로 떨어져 비참하게 죽게된다. 아들 폴도 커가면서 계획없이 돈을 헤푸게 쓰고 사업을 벌이면서 막대한 빚을 지고 그것을 잔느가 갚느라고 그 와중에 잔느의 아버지도 돌아가시고 집안은 파산직전에 가 있었다. 그런데 옛날 자신의 하녀인 로잘리가 나타나서 재산을 정리하며 채무를 조정하여 더이상 재산의 손실이 생기지 않도록 하고 안정된 생활을 유지하게 되었다. 마지막에는 잔느의 아들이 맡긴 손녀를 보면서 "인생이란 사람들이 생각한 것처럼 그다지 행복한 것도 불행한 것도 아닌가 봐요"로 맺는다.
잔느의 삶은 에리히 프롬이 말한 소유방식의 삶을 살아간것 같다. 결혼시 잘생긴 줄리앙과 결혼하여 남편의 존재에 의해 자신이 존재하는 삶을 살다보니 남편의 배신으로 자신을 잃게 되고 거기서 오는 고독감을 괴로워하게 되어있다. 그이후 태어난 아들을 통해서 자신을 존재하려는 삶을 보여주다보니 아들의 방탕한 삶으로 고통을 겪게 된다. 이처럼 소유의 방식 삶은 끝없는 후회, 탐욕, 고통, 고독만 낳게 될뿐이다. 그래서 소유할때 잠깐 행복하지만 곧 그로인해 불행할수밖에 없는 결론에 도달할수밖에 없다.
따라서, 이제부터 잔느는 존재방식의 삶 즉 지금 현재 여건에 만족하고 자신의 행복을 찾는 삶을 추구하고 누구의 딸, 누구의 아내, 누구의 엄마, 누구의 할머니가 아닌 자신으로서 땅을 딛고 일어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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