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코츠보로사건과 앵무새죽이기
스코츠보로 사건은 1931년 흑인 소년 9명이 화물열차 안에서 백인 소녀 2명을 성폭행했다는 이유로 사형 및 종신형을 선고받은 사건이다.당시 재판에 참여한 배심원들이 전원 백인이었던 데다 피해자 중 1명이 후에 자신의 증언이 거짓이라고 밝혔음에도 소년들에게 유죄가 선고돼 인종 차별 논란이 불거진 바 있다. 피고인 중 5명에 대한 판결은 1937년 뒤집혔다. 또 다른 피고인 클래런스 노리스는 사망 전인 1976년 사면을 받았다. 앨라배마주 가석방위원회는 2013년 스코츠보로 사건에 대한 심리를 열어 이 사건에서 유죄로 남아있던 피고인 헤이우드 패터슨, 찰스 윔스, 앤디 라이트 등 3명에 대해 만장일치로 사후 사면을 승인했다. 비로소 82년만에 전원 누명을 벗긴 사건이다. 근데 이사건을 모티브로 해서 1960년에 출간한 앵무새죽이기내용을 읽으면서 왜 앵무새 죽이기란 제목일까 궁금했는데 애티커스는 아이들에게 크리스마스선물로 엽총을 사주면서 어치새 같은 다른새를 죽이는 것은 몰라도 엥무새를 죽이는 건 죄가 된다고 말하는 장면이 나온다. 앵무새는 아름다운 소리로 사람들의 귀를 즐겁게 해줄뿐 곡식을 쪼거나 창고를 둥지를 트는 등 해를 끼치지 않는다. 그래서 인간에게 아무런 해를 끼치지 않는 새를 죽이는 것은 죄가 된다는 것이다. 부 래들리나 톰 로빈슨은 바로 앵무새와 같은 인간이다. 다른 사람들에게 해를 끼치지 않는데도 편견이나 아집으로 고통을 받고 톰 로빈슨의 경우는 목숨을 잃기 때문이다. 타자나 사회적 약자를 배려하는 자세로 정신적으로 성장하는 작가의 반자전적인 소설이다. 다수결에 따르지 않는 것이 한가지 있다면 그것은 인간의 양심이라고 말하는 아버지 애티커스의 말은 다시금 생각하게 하는 말이다. 법앞에 평등이 무엇인지 일깨우는 소설이고 어떤 삶을 살아야 하는지 여운이 남는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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