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픔을 맞이하는 세실에게
상기 소설은 프랑수아즈 사강(본명 프랑수아즈 크와레)가 1954년 소르본느대학 재학중 19세의 어린 나이로 발표하여 선풍적인 인기를 얻어 문학비평대상을 획득하였다.
‘도덕에 얽매이지 않는 자유로운 감성과 섬세한 심리묘사’가 뛰어났다고 평가받는 이 소설은 혼자 사는 사람과 한 부모 가정이 흔해진 요즘 훨씬 더 공감을 줄 듯하다. 슬픔이라는 것을 모르고 자라온 세실이라는 소녀가 전에 느껴보지 못한 이 아늑한 감정을 감지하면서 정신적으로 성숙해 가는 과정을 작가는 섬세하고도 예민하게 펼쳐나가고 있다.
이작품의 줄거리를 간략히 추려보면 다음과 같다.
주인공은 수녀원에서 운영하는 따분한 기숙학교에서 집으로 돌아와 2년째 아빠와 함께 지내는 17세 소녀 세실이다. 두 살 때 엄마가 사망했고 대학 입학 자격시험에 떨어졌지만 슬픔이라곤 모른 채 살아온 세실은 자유분방함에 취해 인생이 온통 보랏빛이다.
딸과 함께 사교장에 가고, 자주 바뀌는 여자 친구 문제를 스스럼없이 상의하는 쿨한 아빠가 여름 휴가를 계획한다. 세실과 아빠의 여자친구 엘자는 바닷가 멋진 별장에서 여름을 즐기게 됐고 세실은 해변에서 대학생인 시릴을 만나 사랑에 빠진다.
그런데, 별장으로 아름답고 이지적인 안느가 찾아오는 데서 시작된다. 세실은 가끔 죽은 엄마의 친구였던 안느 집에서 지낸 적이 있다. 세련되고 침착한 안느 앞에서 스물아홉 살의 예쁜 엘자는 빛을 잃고 만다. 아빠의 눈길이 안느에게 계속 꽂히는 모습을 세실은 불안하게 바라본다. 안느는 휴가지에서도 마치 엄마처럼 세실에게 공부를 강조하는가 하면, 시릴과 키스하다 들키자 남자친구를 사귈 때가 아니라고 말한다. 결국 속박이 싫다던 아빠가 안느와의 결혼을 선언한다.
그러나 완전한 것에 대한 반감,질서에 대한 반항,독점하고 싶은 욕망같은 것이 세실의 무분별을 자극했던 것이다. 그래서,세실은 엘자와 시릴을 만나 아빠가 안느와 멀어지게 할 작전을 짠다. 엘자와 시릴을 연인처럼 위장시켜 아빠가 움직이는 동선과 자주 마주치게 한다. 질투심을 자극해 아빠를 엘자와 재회하게 했고, 이를 목격한 안느가 충격을 받아 자동차를 몰고 나섰다가 사고를 당한다. 무모한 욕망을 채우고 난후 슬며시 찾아드는 것은 손님처럼 낯설고 권태로운 슬픔이라는 아름다운 이름의 감정이다. 슬픔이라는 것을 모르고 자라온 세실이라는 소녀가 전에 느껴보지 못한 이 아늑한 감정을 감지하면서 정신적으로 성숙해가는 과정을 작가는 섬세하고 예민하게 펼쳐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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