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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리뷰

존 어빙의 가아프가 본 세상

by 마크튭 2018. 11.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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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모두 가망없는 환자들이다

존 어빙은 1942년 미국 뉴햄프셔 주 엑서터에서 태어났다. 원래 이름은 존 윌러스 블런트였으나 두 살 때 부모님이 이혼하고 여섯 살 때 어머니가 재혼하자 의붓아버지의 성을 따라 ‘존 윈슬로 어빙’이라는 이름을 갖게 되었다. 어릴 때부터 고독을 즐겼고, 난독증에도 불구하고 열정적으로 책을 읽고 문학 공부를 했다. 필립스 엑서터 아카데미에서 공부하던 시절 레슬링에 눈 떴다. 이후 레슬링은 문학과 함께 그의 평생의 동반자가 된다. 오스트리아 빈 대학에서 공부하고 돌아와 다시 미국 뉴햄프셔 대학을 다녔다.1978년 출간된 상기 소설 [가아프가 본 세상 The World According to Garp]은  자전적 이야기로 그는 엄청난 성공을 누렸으며 전 세계에 팬을 둔 세계적 베스트셀러 작가로 입지를 굳혔다. 이 작품은 전미도서상 최종 후보에까지 올랐고 미국도서재단상을 수상했다.
정에 대한 혐오로 남자와의 관계를 기피하던 간호사 제니 필즈는 전쟁중 뇌를 다쳐 어린아이처럼 퇴행해버린 병상의 군인에게서 순수한 관계의 가능성을 발견한다. 이 두 사람의 단 한 번의 기이한 성관계로 태어난 T. S. 가아프(Technical Sergeant<특무상사>인 아버지 군대계급의 약어로 이름을 지음)를 중심으로하는 성장이야기이다. 그는 엄마와 함께 스티어링학교에서 유년,청소년기를 거쳐 한때 레슬링 선수로, 그리고 청년기에는 오스트리아 비엔나로 와서 작가공부를 하고 미국으로 돌아와서 본격적인 전업작가로 나선다.그렇지만,욕정이라는 통제불능의 괴물이 만들어내는 세상은  외도, 질투, 성전환, 강간, 암살등 우리가 사는 현실과 별다르지 않다. 이러한 세상에 저항하기위해 소설 속의 소설가 가아프는 글을 쓰지만 그는 엘렌 제임스파 (강간당한 소녀 엘렌 제임스를 동정하여 스스로 혀를 잘라버린 급진여성들 모임)의 일원인 푸우 퍼시에게 암살당한다. 결국 `그렇게` 죽을 운명이었으며, 그가 최후까지 본 세상에서는 "우리 모두가 가망 없는 환자들"이었다.
끝까지 읽기 쉽지 않으나 인생에 대한 통찰이 돋보이는 소설이다. 읽으면서 기억에 남는 부분이 말한다면 다음과 같다. 
가아프가 비엔나 서점에서 산 책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에 나온 말 "인간의 삶에서 그가 살아가는 세월은 한순간일 따름이요.그의 존재는 끊임없는 흐름이고 지각은 희미한 불빛이며,육체는 벌레들이 뜯어먹고 영혼은 어지러운 소용돌이,운명은 어둡고 명성은 뿌리가 없노라.간단히 얘기하면 육체를 이루는 모든것은 흐르는 물이요.영혼을 이루는 모든것은 꿈과 거품이더라"
그리고, 존 울프가 <벤젠하버가 본 세상>을 저질통속소설이라고 생각한다고 한 말에 대해 가아프가 다음과 같이 말한다. "인생이란 저질통속 소설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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