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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리뷰

로알드 달의 맛

by 마크튭 2018. 11.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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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욕망의 허무함을 소재로 허를 찌르는 이야기

로알드 달은 ‘에드가 앨런 포’ 상을 두 차례, 전미 미스터리 작가상을 세 차례 수상하였으며 20세기 최고의 이야기꾼 중 한 사람으로 꼽힌다. 1916년 10월 3일에 영국 사우스 웨일스의 릴란도프에서 태어났으며 영화 찰리와 쵸코릿공장,마틸다의 원작자로 유명하고 특이한 것은 007영화  두번산다의 각본도 쓴적도 있다.
그의 부모님이 노르웨이사람인데 1911년 최초로 북극탐험한 노르웨이 국민영웅인 로알드 아문젠의 이름을 따서 아들이름을 지었다고 전해진다.그리고  그는 계속 왕성한 작품활동을 하다가 1990년 11월 23일 74세의 일기로 영면하였다. 
상기 단편소설은 10편의 이야기로 제목으로 내용을 유추하기 어려운 기발한 생각과 반전과 같은 블랙유머 그리고 인간의 허망한 욕망을 말하고 있다. 기억에 남는 몇편을 이야기하면,
첫번째 '목사의 기쁨'은 목사가 불우한 사람들에게 봉사하는 기쁨인가 했는데 그런 내용이 아니었다. 골동품 가구상인 시럴 보기스의 이야기로 그가 9년전 어느 일요일 시골에 갔다가 오래된 팔걸이 의자를 1/20가격으로 사서 돈을 벌면서 매주 일요일마다 시골을 가는데 그들에게 쉽게 접근하기 위해 목사로 위장한다는 것이다. 그러던 어느날 그는 18세기 영국가구가운데 누구나 선망하는 가장 유명한 물건은 치펀데일장을 발견하고 가치를 모르는 그들을 속여 만오천에서 이만파운드가치가 있는 그 장을 15파운드로 협상하고 본인은 일확천금을 벌었다는 즐거운 기분으로 물건을 싣고 가기위해 차를 가지려간다. 그러나 그 가구를 판 사람들은 이 가구가 너무커서 차에 싣기어렵다고 생각해서 보기스가 필요하다는 다리부분만 따로 해체하고 나중에는 전체를 땔감수준으로 만드는 것으로 이야기는 끝난다. 남을 속여 돈을 벌려는 인간의 욕망의 결과가 얼마나 허망한지를 보이고 있다. 
두번째 '손님'은 숙부 오스왈드 헨드릭스 코넬리어스(미혼이고 방탕하고 구제불능인 엽색가로 알려져있다)가 쓴 권당 300페이지 28권의 일기가 조카에게 배달되었다. 그책 대부분은 여성편력과 관련된 충격적인 내용이어서 출판하기 곤란했는데 그중 6권정도가 그나마 출판가능하다고 보고있다. 그 6권중 마지막 28권인 시나이이야기를 언급하며 끝을 맺는다. 이야기는 그가 51살때 시나이사막으로 가는 도중 기름을 넣으려고 주유소에 들렀는데 거기서 자동차점검중 팬벨트가 끊어져 교체하려면 다른 먼곳에서 부품을 가져와야 해서 하루 밤을 지내야 하는 상황이었다. 근데 우연히 지나가다 들른 부유한 아랍인 압둘 아지즈의 초대로 근처에 있는 자기집에 가게 되고 거기에는 아름다운 부인과 딸 다이애나가 있었다. 그는 딸은 전채로 부인은 본요리로 다갖고 싶다는 의욕에 차서 자신의 유감없는 유혹능력을 발휘해서 두여자가 다 관심을 가졌다고 생각했으나 자려갈때 신호가 없어서 실망감에 자고 있었다. 근데 누군가가 자신의 방으로 오고 그녀와 뜨거운 밤을 보냈다. 다음날 떠나면서 그녀가 부인과 딸중 누굴까 궁금했는데, 주인으로 부터 이런 외딴 곳에 집을 짓은 다음과 이유를 듣자 충격에 빠진다.그  이유는 딸 다이애나외에 큰 딸이 있는데 그녀가 마비성 나병에 걸렸기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그녀와 성적접촉만 없으면 전염되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듣는다. 이런! 방종한 성생활에 대한 따끔한 충고와 같다, 다시는 그런 짓을 하지 말라고. 
세번째 '맛'은 사교적인 중년의 증권거래인 마이크 스코필드가 자신의 고상한 취미를 위해 유명한 미식가 리처드 프랏을 초청해 와인의 원산지 맞추기 게임을 하고 맞추면 와인 1박스를 주곤 했다. 어느날 마이크는 정말 맞추기 어려운 원산지의 와인을 들고와 내기를 하자고 하는데 리처드는 집2채 주는 댓가로 18세인 그의 딸 루이즈와 결혼하고 싶다고 제안한다. 마이크의 아내와 딸은 결사반대 하지만 자신은 이길수있다고 자신하며 그제안을 수락한다.그러나 리처드는 그 와인의 원산지와 생산년도를 정확히 맞춘다. 그순간 한 하녀가 리처드 안경을 리처드 앞에 놓으면서 그 안경이 그 와인이 있던 서재의 녹색 서류장에 있음을 알린다. 마이크는 알았다, 그는 엉터리 미식가임을. 마이크는 자신의 고상한 취향을 자랑하고 싶은 욕구에 기댄 리처드의 사기에 놀아난 것이다.
네번째 '빅스비부인과 대령의 외투'는 남편 닥터 빅스비는 평균적인 수입을 올리는 치과의사이고 부인은 한달에 한번 금요일 1박2일일정으로 볼티모어에 사는 이모를 방문한지 8년이 이다. 그런데 그녀는 이모를 방문하는 것이 아니라 가족이 없는 호색한인 부유한 대령을 만나 밀회를 즐기고 있었다. 어느날 대령은 이제 그만 헤어지자고 하며 밍크코트를 선물로 준다. 그부인은 이걸 그냥 집으로 가져가면 오해받을 것 같아서 전당포에 50달러받고 맡기면서 나중에 찾아오겠다고 하며 성명,주소,물품명도 없는 전표를 가지고 집으로 돌아온다. 남편에게는 기차칸에서 주은 전표라며 찾아달라고 했고 그 남편은 월요일 찾아왔다고 한다. 부인은 빨리 밍크코트를 받고 싶은 마음에 남편병원으로 찾아가 받아온 물품을 보니 밍크코트가 아니라 밍크 목도리인 것이다. 충격에 빠진 그녀에게 남편은 오늘 바쁘다면서 점심은 혼자 먹으라고 하고 남편의 비서 겸 조수 펄트니양이 그녀 옆을 지나가는데 그 밍크코트를 입고 있다. 그렇다. 누가 누구를 흠잡으랴. 서로 혼인서약을 깨는 순간 가정도 사랑도 행복도 사라진 것이다.
다섯번째 '도살장으로 끌려가는 어린 양'은 개브리얼 제빈의 '섬에 있는 서점'에서 서평으로 나온 이야기여서 궁금해서 이 책을 보게된 계기이다. 내용은 냉동된 새끼양 다리로 남편을 살해한 후 아내 메리 멀로니는 경찰들에게 그 양고기를 먹여서 '흉기'를 감쪽같이 처리한다는 것으로 살인무기에 대한 기발한 작가의 아이디어보다 그녀가 살인행위에 대한 자책,두려움도 없이 태연히 경찰앞에서 연기하는 모습에서 섬뜩함을 느꼈다.  
이처럼 인간이 돈, 성욕,허영심 등에 대한 허망한 욕망을 기발하고 재미있게 써내려가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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